[KBS 뉴스7] “독자가 먼저 투자한다”…출판계도 ‘펀딩시대’
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려면, 출판사가 먼저 기획하고 독자는 서점에서 사는 방식이 당연했죠. 그런데 최근에는 순서가 바뀌고 있습니다. 독자들이 먼저 돈을 내고, 그 힘으로 책을 만드는 이른바 '북펀딩'이 출판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.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.
[리포트]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의 한국판 해설서입니다. 미국판과 똑같은 디자인과 재질로 출간하는데 걸린 시간이 3년. 크고 무겁고 비싼 책을 내기 위해 고른 전략은 예약 판매, 즉 북펀딩이었습니다. 책이 나오기 전에 독자가 먼저 예약하는 북펀딩. 목표 금액이 모이면 제작하고, 실패하면 결제는 취소됩니다.
박효주/출판사 편집팀장 : "펀딩에서 많은 팬들의 기대하지 못했던 엄청난 큰 반응이 와서 저희가 손익분기도 넘기고 책을 만들어 (내놓을 수 있었습니다)."
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한 권으로 엮은 이 책 역시 북펀딩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.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지만 판매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어, 추가 출간도 계획중입니다. 다양한 책이 모금 방식으로 제작되면서, 이 온라인 펀딩 업체의 경우 북펀딩 규모가 2년 만에 4배로 커지기도 했습니다. 출판사 입장에서도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.
이보라/와디즈 도서IP팀장 : "수요를 먼저 확인하고 나서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부담도 없고 기존에 만들 수 없었던 도서의 질이 굉장히 올라간다라는 장점이 있습니다."
독자의 선택으로 책을 만드는 북펀딩. 온라인 모금 방식이 영화와 음반을 넘어 책 제작도 바꾸고 있습니다.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.
- 촬영기자:한상윤 안민식/영상편집:이윤진/그래픽:박미주/화면제공:20세기폭스
- KBS 기사 원문보기 : https://news.kbs.co.kr/news/pc/view/view.do?ncd=8659179